조민경·정태영 조는 지난 16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휠체어믹스더블(혼성 2인조)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36)·양 진찬오(23)조를 8-3으로 꺾고 우승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컬링 대회를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조민경·정태영 조는 예선을 조 1위(5승 1패)로 통과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플레이오프 8강에서 에스토니아를 8-4로 제압한 조민경·정태영 조는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9-6으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이었다. 왕멍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양 진차오는 지난해 3월 캐나다 리치몬드에서 열린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하지만 조민경·정태영 조는 4엔드까지 5-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6엔드에서 3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중국의 8엔드 기권을 받아냈다.
이번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 참가를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었다. 이번에 우승한 믹스더블(혼성 2인조) 경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부터 새롭게 추가된 세부 이벤트로, 한국이 우승하면서 동계패럴림픽 참가는 물론 메달 획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휠체어컬링(혼성 4인조)은 2010년 벤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조민경-정태영은 “간절하게 메달을 기다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준 서로에게 감사하고 코칭스텝, 협회 윤경선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분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열심히 해서 밀라노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해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국가대표 선발부터 다음 대회 출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