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출전한 한국은 2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월드컵 단체전에서 미국에 이어 준우승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시즌도 멤버를 조금씩 바꿔가며 월드컵 단체전을 치르는 중이다. 멤버는 변해도 결과는 같다. 대표팀은 4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대표팀은 앞서 2023~24시즌 첫 번째 월드컵인 지난해 11월 알제리 알제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달 조지아 트빌리시 대회, 그리고 이달 초 이탈리아 파도바 대회에선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준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증명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압도적인 기량과 뒷심 모두 선보였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만난 한국은 45-18로 이들을 완파했다. 이어 8강 루마니아전에서는 열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주자 오상욱의 대역전극으로 45-43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독일과 준결승전에서도 45-39로 승리해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3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30-45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여자 에페 대표팀은 같은 기간 중국 난징에서 월드컵에 참가했다. 한국은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출전해 5위에 올랐다. 남자 에페 월드컵은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렸다. 한국은 박상영(울산광역시청), 권영준, 정병찬(이상 익산시청), 김재원(광주광역시 서구청)이 출전해 9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최인정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시적 대표팀 증원에 따라 추천 규정을 통해 최근 복귀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으나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박상영도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