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박성한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김민우가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한화 이글스 김민우(30)는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가 6-0으로 승리하면서 김민우도 소중한 1승을 기록했다.
주목할 건 이날 김민우가 보여준 구위다. 지난해 김민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9.2㎞/h에 그쳤다. 직구 피안타율은 0.369에 달했다. 힘으로 누를 수 없으니 매 경기 구종 배합을 고민해야 했고, 그만큼 기복도 심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했다. 부상(오른쪽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까지 입어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24년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26일 경기에선 달랐다. 이날 김민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4㎞/h였다.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찍혔다. 지난해보다 3㎞/h 이상 빨라진 것이다. 스피드를 회복하니 구종 배합도 단순해졌다. 직구와 포크볼에 집중하며 SSG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지난겨울 김민우는 구슬땀을 흘렸다. 체중을 감량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찾은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투구 폼을 교정했다. 그 결과 구속이 빨라졌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를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했다. 김민우도 그 믿음에 호투로 보답했다.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박성한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김민우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김민우는 경기 후 구단 자체 인터뷰를 통해 "첫 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시즌 첫 경기 선발에서 승리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 그래서 너무 좋다.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게 점수를 내준 우리 야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우는 "(구위에 자신이 있어서) 직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계속 갔다. 그 선택이 너무 좋았다. (구위가 좋아) 그렇게 계속 가도 되겠다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전했다. 다만 "너무 초반에 힘을 많이 쓴 것 같다"고 웃으며 "뒤로 가니 살짝 힘이 떨어진 것 같다. (그때는) 패턴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아 커브를 섞었다"고 설명했다.
구위를 유지한다면 5선발 이상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민우는 더 느린 공으로도 2021년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132와 3분의 2이닝)과 2022년(163이닝)까지 3년 연속 선발 투수 자격을 증명했다. 김민우는 "앞으로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파이팅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한화선발 김민우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