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몸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내일이 휴식일이니 오늘까지 쉰다. (컨디션이) 정상이면 모레(4월 2일)부터는 지명타자로라도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
두산 공·수 핵심인 양의지가 이틀 연속 경기를 쉬어간다.
두산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양의지를 출전시키지 않고 포수로 장승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양의지는 두산의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다. 지난해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두산에 돌아온 그는 타율 0.305 17홈런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6경기 출전해 타율 0.296 2홈런을 기록 중이다. 팀의 3번 타자로 콘택트와 장타를 두루 갖춘 해결사로 팀 타선을 2년 연속 지탱하고 있다.
그런 양의지가 지난 29일 잠실 KIA전 도중 그라운드를 떠났다. 당시 양의지는 7회 초 1사 후 3루 땅볼을 친 후 1루로 달리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좌측 허벅지 뒷쪽 불편함을 느낀 그는 다음날 오전 병원 검사 결과 허벅지 근육통으로 진단받고 경기에서 빠졌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두산은 병원의 권유대로 양의지에게 조금 더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3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일이 휴식일이니 오늘까진 쉬게 할 생각이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모레부터는 지명타자로라도 경기가 가능할 것 같다"며 "오늘 훈련을 지켜보고, 내일 휴식할 때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 인터뷰 후 만난 양의지는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는 상태지만,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 '지금 무리하면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권고에 따라 쉬고 있다. 병원에서 3일 정도 쉬라고 진단했다. 어제 휴식하면서 허벅지 통증이 더 줄었다"고 전하면서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정하시지만, 다음주 부터는 포수로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이라면 양의지가 없을 경우 공격력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백업 포수 장승현은 수비력은 안정적이나 지난해 타율이 0.158에 그쳤다. 지난 한 해 김재환, 허경민 등 주축 타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두산은 양의지가 빠진 경기면 어김없이 저득점에 시달렸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은 양의지가 결장한 30일 경기에서도 타선이 폭발해 승리했다. KIA가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에게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을 안겼다. 팀 사사구가 10개에 달할 정도로 끈질겼고, 6번 타자 강승호는 멀티 홈런을 때리는 등 힘에서도 KIA에 앞섰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 공백에 부담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생기지 않도록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할 것"이라며 "지금 양석환의 컨디션이 조금 좋지는 않지만, 김재환이 좋고 강승호도 좋다. 허경민, 정수빈, 헨라 라모스의 컨디션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타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의지가 출전하지 않더라도 어제는 다른 선수들이 잘 커버해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장승현도 2루타를 쳤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승현이가 의지를 받쳐주는 역할이지 않나. 선수들은 출전 경기가 많아지면 (타격감을 조율할 수 있어) 안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어제도 승현이가 좋은 시점에서 안타를 만들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