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9-27)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을 3-1로 승리한 대한항공은 2연승을 달렸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9차례)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통합 4연속 우승에 단 한 걸음만 남겨놓고 있다. '명가' 삼성화재가 챔프전 7연속 우승을 달성한 적 있지만, 통합 우승은 3연패가 최다였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데려온 '러시아 용병' 막심 지갈로프가 19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31득점을 올린 해결사 정지석(10득점)은 고비마다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살림꾼' 곽승석은 11득점을 올렸는데, 공격 성공률이 83.33%였다. 김규민과 김민재는 블로킹과 속공 등으로 나란히 7득점씩 기록했다. 오은렬은 리시브 효율이 61.54%로 양 팀에서 가장 높았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가 바통을 넘겨가며 볼 배급을 했다. 정규시즌 토종 득점 1위였던 임동혁은 '히든카드'로 나서 9득점, 성공률 69.23%를 기록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승 확률 100%를 확보했다는 말에 "절대 아니다. 아직은 아니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차전서) 1~2세트를 잡아도 한 세트가 남는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다만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승리를 즐겨도 된다"며 "힘든 상황은 있었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임동혁 등)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반겼다.
새롭게 데려온 막심에 관해선 "대체로 잘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인이 득점 기회를 찾아갔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에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차전에서 시즌 최고로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그럴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