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럽 최고의 루키로 꼽힌 앙토니 마르시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친정팀에도 외면받은 모양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마르시알이지만, 친정팀 리옹은 그를 영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jeunes footeux의 보도를 인용, “리옹은 계약 만료가 임박한 마르시알을 영입할 기회를 잡았지만, 제안하기를 거절했다”면서 “존 텍스터 리옹 최고경영자(CEO)는 공짜로라도 그의 재영입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옹은 올 시즌 리그 10위(승점 35)에 그치며 험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20~21시즌 4위를 기록하고 이어 8위·7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올 시즌에는 더한 추락을 겪었다.
약점으로 꼽히는 건 단연 수비진. 리옹은 27경기서 31득점을 넣었지만, 41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균형이 무너진 상태다. 때문에 수비진 보강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런데 현지 매체에선 “수비에서 여러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공격진 보강 역시 필요하다. 마르시알은 리옹을 비롯한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텍스터 CEO는 마르시알의 재영입을 원치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잦은 부상이다. 트리뷰나는 “리옹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마르시알을 영입하기 원치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마르시알은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12월 이후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올 시즌 기록은 19경기 2골 1도움. 경기 당 출전 시간은 단 32분에 불과하다. 마지막 득점 역시 지난해 11월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였다.
마르시알은 지난 2015년 최고의 유망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보이를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리옹 유스 출신인 그는 AS모나코에서 재능을 꽃피웠고, 맨유는 그에게 무려 6000만 유로(약 872억원)라는 이적료를 투입하며 기대를 걸었다.
마르시알은 맨유 합류 첫해 공식전 56경기 18골 11도움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이듬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꾸준히 시즌 당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2019~20시즌엔 리그에서만 17골을 몰아쳐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릎·햄스트링·근육 등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졌다. 2020~21시즌 막바지엔 반월판 부상으로 4개월 이탈했고, 좀처럼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