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가 '신인왕'이 되어 돌아왔다. 신인으로 맞는 국내 개막전과 2년차로 맞이한 개막전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2023시즌 신인왕 김민별(20·하이트진로)이 국내 개막전 첫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민별은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오전조로 출격, 버디 4개 보기 1개를 작성하며 3언더파 33타를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김민별은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1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홀컵 0.9야드 옆에 떨어뜨리며 버디로 연결할 수 있었다. 김민별은 18번 홀(파4) 버디 하나를 추가하며 3언더파로 순항했다.
후반 홀 첫 시작은 보기로 끊었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그린 앞에 호수와 벙커가 있어 두 번째 샷의 방향을 틀었고, 김민별은 5번 만에 홀컵 안에 공을 넣으며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김민별은 까다롭다는 4번 홀(파5)을 버디로 장식하며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별은 "전반 홀 때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후반에는 예상에 없던 비바람이 불어 조금 힘들었다. 날씨도 추웠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1라운드를 마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신인으로, 올해는 '신인왕' 프로 2년차로 국내 개막전에 나섰다. 김민별은 "지난해엔 루키여서 정말 떨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게 없었다"라면서 "(지난해엔) 첫날에 스코어가 안 좋았던 대회가 많은데, 이번엔 1라운드부터 좋게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김민별은 지난해 29개 대회에 나와 2위 세 차례, 3위 두 차례, 상위 10위 2번, 컷 통과 26회 등 꾸준한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대상포인트도 516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다. 김민별은 전날(3일)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 목표를 다승왕으로 크게 잡았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민별은 전날 기자회견부터 '신인' 유현조(19·삼천리)와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난 후, 믹스드 존에서 마주친 두 선수는 서로에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민별은 "(유)현조는 아마추어 때부터 봐왔던 동생이라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 온 사이"라면서 "원래 잘했던 선수고, 굉장히 당돌한 선수다. 하던 대로 하다 보면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생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제 막 1라운드를 마친 김민별은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남은 라운드 동안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남은 3일은 날씨가 괜찮다고 들었다.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