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 상태에서 책임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강판됐다. 팀이 4-6으로 끌려가는 4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75구를 던진 가운데 최고 156㎞/h를 찍었지만, 1회 빅 이닝을 허용하며 실점이 크게 늘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KBO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 투수 역대 1위인 160.1㎞/h(호크아이 기준 161.1㎞/h)를 기록했고 국가대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호투하는 등 전국적인 주목도 받았다.
그런 문동주에게 가장 고전했던 상대가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문동주와 4경기 만났으나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문동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1.19로 두산전마다 호투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날 흐름은 2023년과 달랐다. 문동주는 타선이 1회부터 지원해준 두 점 리드를 안고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시작부터 풀리지 않았다. 두산은 베테랑 테이블 세터인 정수빈과 허경민이 내야안타와 우전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첫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문동주가 흔들렸다. 문동주는 양의지를 잡기 위해 137㎞/h 빠른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이는 양의지의 방망이에 그대로 걸려들었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위기는 계속됐다. 두산은 전날 스리런 홈런을 친 김재환이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5번 타자 양석환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후 박준영까지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동주는 결국 만루 위기에서 김대한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실점을 5로 늘렸다.
3분의 1이닝 만에 무너졌지만, 그대로 지진 않았다. 1회를 마친 그는 안정을 찾고 이후 이닝을 정리해갔다. 그를 괴롭혔던 두산 상위 타자들을 만났으나 두 번째 바퀴에서는 정수빈부터 박준영까지 일곱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문동주가 버티는 동안 타선도 추격했다. 한화는 4회 제구 난조가 찾아온 알칸타라를 상대로 3루타와 볼넷 2개로 만루 기회를 잡은 후 이도윤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격했다.
한 점 차로 승부를 알 수 없게 된 상황. 다만 문동주가 이 흐름을 지키진 못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조수행 때 땅볼을 얻었지만, 그의 도루가 나온 후 정수빈이 적시타를 쳐 문동주의 실점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추가 실점이 나오자 한화 벤치도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문동주는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신인 황준서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황준서가 문동주의 책임 주자인 정수빈을 불러들일 경우 자책점은 7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