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16일 오후 2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네 번째 공판을 열었다.
유아인은 이날 재판 시작 전인 오후 1시 54분께 회색 계열의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나타났다. 흡연 교사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혐의를 부인한다”고 짧게 말했다.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자를) 보낸 적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아인의 출두 현장에는 유아인의 팬들도 목격됐다. 몇몇의 여성팬들이 “다 잘 될 거야. 힘내요”, “우리는 언제나 아인 편”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로 얼굴을 가린 채 유아인을 법정까지 배웅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는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앞서 세 차례 열린 공판에서 유아인은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등 혐의만 일부 인정했다. 대마 흡연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5일 열린 3차 공판에서는 명의도용 및 대리 처방 혐의,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와 관련된 유튜버 A씨에게 해외 도피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패션브랜드 대표 B씨가 증인신문을 받았다.
당시 B씨는 여러 차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이유에 대해 “유아인은 연예인이니까 처방받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신 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 처방이 문제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번에 재판받으며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도피자금 지원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