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성' 이재현(22)의 홈런포로 시작된 역전극을 베테랑 강민호(39)와 오승환(42)이 이어받아 완성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한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묶였다. 삼성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한화 타선이 먼저 터졌다. 한화는 2회 말 포수 이재원이 적시타로 노시환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 3회엔 노시환이 직접 2타점 적시타를 쳐 리드를 석 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중반부터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기울었다. 젊은 타자들이 포문을 열고, 베테랑이 마무리하는 신구조화가 특히 돋보였다. 삼성은 5회 초 3년 차 유격수 이재현이 투런포로 산체스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부상에서 돌아와 앞서 5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7회 초 1사 후 김지찬과 이재현, 구자욱까지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후 침착하게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한화 이민우를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기록,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류지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휴식을 취하던 강민호가 대타로 힘을 보탰다. 역전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이민우를 상대로 3루수 노시환을 뚫는 내야 안타를 기록, 구자욱을 불러들이는 타점으로 이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안타는 강민호 개인 통산 2007호였다. 지난달 28일 포수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작성한 그는 4월 1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포수로서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프로 21년 차에도 여전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중심 타자 오재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그는 팀 타선의 중심을 지켜내고 있다.
강민호가 완성한 역전은 투수조 최고참 오승환이 지켜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세이브를 올렸다. 앞선 19일 한화전에 이어 시즌 7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407번째 세이브.
지난겨울 삼성은 뒷문 보강을 위해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임창민과 김재윤을 차례로 영입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마흔두 살 베테랑 오승환이 클로저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4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는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승리 후 "이재현 선수의 홈런에 이어 선배들이 경기 후반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 주었다. 불펜에서도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위력투를 확인했다"며 승리 요인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