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탈취 의혹 등 일명 ‘어도어 사태’ 관련 입장을 직접 밝혔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경영권 찬탈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처음에 듣고 와닿지 않았다. 이게 무슨 경영권 찬탈이지? 싶었다. 오늘 배임으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봤다. 또 나와 부대표와 카톡 한 내용을 PC 포렌식 해서 일부를 따서 여러 정황을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이게 사실 내 입장에서는 되게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 입장에선 이미 내가 죄인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사실 나를 공격하고 있는 하이브 박지원 사장, 박지원 사장은 얼마 전까지도 나와 반말 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이다. 얼마 전까지도 알고 지내던 분들이 나를 엄청나게 공격하는 상황이라, 이게 어디서 시작됐을까(싶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내가 내부고발 한 게 있다. 그게 공식적으로 되길 바랬고, 업의 큰 상황을 봤을 때 개선되길 바란 게 있었다. 내용 전말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에게 쌓인 여러분이 모르는 히스토리가 있다. 사연이 쌓여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많다는 걸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이틀 지옥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날 민 대표는 “나는 빅히트 CBO로 입사했고, 경영권 찬탈을 의도한 적이 없다. 나는 직장인이다. 월급사장이다. 월급사장이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화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직장인이 직장 마음에 안 들면 푸념 할 수 있지 않나. 나는 그런 의도도 없고 한 적도 없다고 일단 말씀드린다. 이게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배임이라 하면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하는 건데, 그런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기도했거나 의도했거나 실행에 착수했거나 한 행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를 보고 느낀 생각을 말씀드리면, 예비죄라는 게 있는데, 배임은 예비죄가 없다. 예비죄 역시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에 나아가야 성립된다. 이 건 같은 경우 그 정도도 아예 안 돼서, 과연 예비죄가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성립되기 어렵다. 이 정도로 고소를 한다고 해서 고소장이 약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진행 중인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해당 자료에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브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어도어 대표 및 경영진을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