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점, ‘청춘’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아이돌을 고르라면 단연 ‘라이즈’일 것 같다. 멤버들의 나이나 비주얼도 그렇고 매번 공개되는 앨범의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라이즈는 지난 1월에 공개한 ‘러브 119’라는 곡으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그리고 지난 주말,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라이즈 단독 ‘팬콘-라이징데이’를 한다고 해서 Z와 함께 다녀왔다.
X재국 : ‘라이징데이’ 어땠어?
Z연우 : ‘라이즈’가 아직 데뷔한 지 8개월 정도밖에 안된 팀이라 콘서트에서 할 노래나 콘텐츠들이 많이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 ‘라이징데이’는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무대들도 많이 보여주고 중간중간 게임도 너무 재밌어서 2시간 꽉 차게 즐긴 것 같아요. 특히 ‘라이징 모먼트’라는 팬들이 뽑은 라이즈 최고의 순간들(릴스, 챌린지, 뮤비 속 한 장면, 자체 콘텐츠)을 돌아보는 코너도 있었고,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브리즈가 라이즈에게 보내는 캡슐’, ‘모두의 오디세이’라는 부루마블 게임도 진행했어요. 무대도 멋있었고, 전체적으로 알찬 팬콘이었어요.
X재국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어떤 거야?
Z연우 : 아무래도 팬콘의 시작을 알렸던 ‘사이렌’ 무대인 것 같아요. 라이즈의 ‘사이렌’ 무대는 연말 시상식 무대나 연습 영상으로 볼 때도 항상 소름이었는데 이번에 실제로 보니까 더 강렬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 타팬들까지 사이렌을 좋아하다 보니 원래는 한 1분 정도였던 ‘사이렌’ 노래가 뒷부분도 조금 추가돼 음원으로 나왔는데요. 그 뒷부분의 안무도 1절과 잘 어울리고 진짜 멋있었어요. 그런 ‘사이렌’ 무대를 보여주는 라이즈 멤버들의 열정도 대단했고, 응원하고 환호하는 브리즈(팬들)의 열기도 뜨거웠어요. 라이즈 팬콘을 보면서 느꼈던 게, 라이즈는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고, 브리즈는 그 무대 덕분에 더 열심히 응원하고 무대를 즐기고, 그 모습에 또 라이즈는 에너지를 얻는 그런 사이처럼 보였어요. ‘라!브!뜨!’(라이즈 브리즈 뜬다)라고 라이즈와 팬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 있어요. 팬콘에서도 엔딩에 여러 번 외쳤는데, 이 말처럼 라이즈와 브리즈가 서로 함께 있을 때 같이 성장하고, 더 위로 올라가 정상에 닿을 수 있다는 걸 이번 팬콘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사이렌’ 말고도 원디렉션의 ‘원띵’이라는 곡을 커버한 것도 잘 어울렸고, 라이즈의 팬송이라 할 수 있는 ‘원키스’, 그리고 앙코르 마지막 곡이었던 ‘메모리즈’도 인상 깊었던 무대였어요.
X재국 : ‘콘서트’도 있고 ‘팬콘’도 있고 ‘팬미팅’도 있던데 각각 어떻게 다른 거야?
Z연우 : ‘콘서트’는 본인 곡들을 위주로 노래를 하고 중간중간 짧은 토크, 소감정도로 2~3시간을 채우는 거고, ‘팬미팅’은 노래하거나 춤을 추는 무대 위주보단 게임이나 팬들이랑 소통하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고, 가끔 커버 무대를 보여주거나 노래를 한다면 간단하게 몇 곡 정도만 들려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팬콘’은 딱 그 두개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죠. 라이즈의 첫 번째 팬콘 ‘라이징데이’는 온전히 라이즈와 브리즈의 뜨거운 열정, 사랑, 웃음으로 가득 찬 팬콘이었어요
암전, 그리고 라이즈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자마자 팬들의 환호성이 귀를 찢을 듯했다. 무대로 내리꽂는 강렬한 번개! 그리고 두 번째 번개에 이어 세 개의 번개가 동시에 내리치고 다섯, 여섯 개의 번개가 무대의 온도를 데우듯 내리쳤다. 그리고 라이즈 멤버 6명의 몸이 떠오르고 팬들의 환호성은 더 크게 터져 나왔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중력을 무시하고 떠오르는 라이즈의 인기’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그렇게 시작된 ‘사이렌’ 무대. 난 노래가 끝날 때까지 무대에서 눈을 뗄 수 가 없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라이즈에 푹 빠져있었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