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울던 에이스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곽빈(25·두산 베어스)이 4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 3연승을 눈앞에 뒀다.
곽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156㎞/h를 기록한 가운데 총 22구를 던진 평균 122㎞/h 느린 커브가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며 개인 3승(4패) 요건을 채웠다.
이날 경기 곽빈은 시종일관 KT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선두 타자 천성호와 11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을 끌어낸 곽빈은 강백호에겐 152㎞/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겐 122㎞/h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2회, 3회 단타 하나씩만 허용하고 무실점을 이어간 그는 4회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로하스에게 다시 한 번 120㎞/h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을 기록한 그는 후속 타자 문상철에게도 다시 한 번 같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장성우를 잡고 4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곽빈은 5회 유일하게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역시 황재균과 김건형에게 연속 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김병준에겐 안타를,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맞이한 건 동갑내기 강타자, 강백호였다. 앞서 1차전서 시즌 12호포로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른 강백호였지만, 이날 기세 오른 곽빈이 한 수 위였다. 곽빈은 앞서 삼진을 잡은 것과 같은 152㎞/h 강속구를 투구, 강백호를 2루수 뜬공으로 묶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끝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여전히 결정구로 커브를 쓴 그는 로하스와 문상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장성우에게도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
시즌 초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던 불운을 말끔히 씻어내는 모양새다. 곽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다. 두산 역시 곽빈과 함께 기세를 탔고, 12일 1차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풍족한 득점 지원으로 승리 투수 자격도 여유롭게 충족했다. 두산은 1회 석 점, 3회 넉 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곽빈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게 점수를 지원했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곽빈 개인도 시즌 3연승, 팀도 8연승을 달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