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1패)째를 따낸 힐은 평균자책점을 2.39(경기 전 2.51)까지 낮췄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탈삼진이었다. 힐은 아웃카운트 18개 중 무려 14개를 삼진으로 채웠다. 볼넷은 1개. 이로써 1998년 '엘 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세운 양키스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3개)을 1개 경신했다. 탈삼진 14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한 경기 최다 타이. 양키스 투수가 이 기록을 해낸 건 2022년 9월 게릿 콜 이후 처음이자 역대 15번째(선수 11번째)이다. 힐과 호흡을 맞춘 포수 호세 트레비노는 "(힐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 않다"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도 "정말 훌륭했다"고 촌평했다.
힐은 4회부터 6회 1사까지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시종일관 화이트삭스 타자를 압도했다. 투구 수 98개. 포심 패스트볼(49개)과 체인지업(30개) 슬라이더(17개) 컷 패스트볼(2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9.7마일(160.5㎞/h), 평균 96.9마일(155.9㎞/h)이었다.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총 47개의 타자 스윙 중 22개가 헛스윙. 비율이 47%로 높았다. 화이트삭스 선발 브래드 켈러(헛스윙 비율 22%)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우익수로 힐의 투구를 지켜본 간판스타 후안 소토는 "재밌었다. 난 그냥 외야에 서 있었다"며 "그는 많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런 선수를 만나니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힐은 2015년 국제 자유계약선수(FA)로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3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양키스로 이적,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육성됐다. 2022년 5월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올 시즌,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게릿 콜의 빈자리를 채우며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힐은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