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기량은 올 시즌 눈에 띄게 진일보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23일(한국시간) 올 시즌 EPL에서 평균 평점 상승 폭이 큰 선수 10인을 공개했다.
후스코어드는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매 경기 평점을 매긴다. 매체는 지난 시즌보다 2023~24시즌 평균 평점의 상승 폭이 큰 선수를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 봤다.
황희찬의 올 시즌 평균 평점은 6.79. 지난 시즌보다 0.48점이나 뛰었다. EPL 전체 선수 중 네 번째로 상승 폭이 크다.
이 부문 1위는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2022~23시즌보다 평균 평점이 무려 0.85 뛰었다. 코너 갤러거(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히샤를리송(토트넘)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뤘다.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나서 12골 4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EPL 입성 첫 시즌 5골, 지난 시즌 3골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분명 ‘스텝 업’ 했다.
세 시즌 간 EPL 무대를 누빈 황희찬은 ‘전설’ 박지성의 득점 기록도 넘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 통산 20골을 달성, 19골을 넣은 박지성을 뛰어넘고 한국인 EPL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오른 감각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샤라웃’을 끌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프턴과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황희찬은 시즌을 마친 뒤 한국에 들어와 “박지성 선수는 제가 EPL을 꿈꾸게 해 주신 분이다.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워주신 분인데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부분에 너무 기쁘고, 제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과르디올라 감독님뿐만 아니라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 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해 주실 때마다 자랑스럽다. 그래서 더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입국한 황희찬은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싱가포르·중국)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