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골프계에 충격을 안겼던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의 부모가 성명서를 내고 그를 추모했다.
머레이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 대회 도중 사망했다. 전날(25일) 열린 2라운드에서 기권한 그는 다음날 아침 사망한 채로 발견돼 골프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PGA 투어는 그의 구체적인 사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튿날(27일) 머레이의 부모 에릭과 테리의 성명서에 의해 그의 사인이 밝혀졌다.
머레이의 부모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 자신에게만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까지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부모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서 "그레이슨은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우리와 그레이슨의 동생 카메론, 누나 에리카, 모든 가족, 친구들, 동료 선수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에게도 그레이슨은 사랑받았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사람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추도사를 이어갔다.
"PGA 투어와 전 세계 골프계가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머레이의 부모는 "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그레이슨을 기려주길 바란다. 그것이 그의 유산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레이는 한동안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 동안 알코올 중독과 소셜미디어(SNS) 논란, 스쿠터 교통사고 등 온갖 악재를 겪으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그는 약혼녀와 부모님, 캐디 케이 그린의 도움으로 극복에 성공, 지난 1월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 오픈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치고 우승했다.
이러한 인간 드라마를 쓴 머레이였기에 그의 사망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머레이의 부모는 "그레이슨의 삶은 항상 쉽지 않았다. 그레이슨은 비록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지금은 편히 쉬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그를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