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는 가운데 이들의 인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티타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함께 자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한국의 재계 총수들과 만남을 요청하면서 티타임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UAE 방문 당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계 총수들은 첨단 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가장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과 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 회장도 지난해 UAE 대통령과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는 등 UAE와의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국빈 방문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UAE 대통령은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UAE 대통령과 큰 인연은 없지만 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가 방산 분야에서 UAE와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도 에너지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태수 회장은 GS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월 UAE로부터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MOU를 맺었다. 재계에서는 추가 투자에 대한 논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UAE 경제부와 함께하는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이 열렸다. 양국 정부가 주최한 이 포럼에 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 UAE대사관 주관으로 양국 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