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서초 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IS포토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9일 서울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파업에 임한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파업인 만큼 오는 6월 7일 단체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을 먼저 취한다.
이날 노조는 "임금 1~2% 인상을 원하는 것도,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제도 개선으로 투명하게 지급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나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산정한다"며 "왜 삼성전자는 EVA(경제적 부가가치)로 책정하나. 이유는 간단하다. 직원들에게 더 나눠주기 싫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28일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 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에 들어갔다.
8차 교섭에서 노조는 지난달 화성사업장에 항의차 방문했을 당시 에스컬레이터에서 위원장을 밀어 다치게 한 사측 교섭위원 2명을 배제할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해당 교섭위원들을 교섭에 참여시켰다. 노조는 이들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사측은 교섭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창사 이래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2022년과 2023년 임금 교섭이 결렬돼 노조가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