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이사회가 하이브 측 인사로 대거 물갈이된 가운데, 극적으로 유임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가 새 이사진과 함께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진행된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전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하이브와 민 대표간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르더라도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사유가 부족하다며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나는 가처분 인용을 너무 자신했다. 내가 나를 아니까. 누구를 만나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 보시는 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는데, 부대표와 늘 ‘희대의 촌극이다’고 얘기 나눴다. 예전부터 넷플릭스 등 여러 곳에서 다큐 제안이 있었지만 내가 이룬 것도 없는데 무슨 다큐냐 싶었는데 ‘이걸 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측 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가 해임됐다. 새 사내이사로는 하이브가 추천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란히 선임됐다.
새롭게 선임된 이사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갈 계획일까. 민 대표는 “그분들과 너무 다 아는 사이다. 펀치를 주고 받았으니까, 한 대씩 때렸으니까 됐다고 생각하고. 회사에서 만난 사이인 만큼 일 할 땐 일 하고, 논리와 이성으로 일하다 보면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쪽이)작정하고 마음 먹고 해를 입혀야지 하면, 그게 배임이다. 만약 그쪽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 나도 받아들여서 일할 수도 있고, 우리가 타이트하고 빠르게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결단이 일부러 늘어진다면 나는 그것도 배임의 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판단이 늦어지면 안됩니다, 결정 빨리 해야되요’라고 약간 경고처럼 하면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임된 민 대표 측 기존 이사진도 계속 어도어에서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해임된 이사진도 계속 근무 예정이다. 회사에 일이 많고 회사에 필요한 존재들이다. 회사 창립멤버로서 일해온 분이기 때문에 계속 근무하실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