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중국의 양대 이커머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모바일 앱 신규 설치와 사용자 수가 지난달 나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테무·알리를 통해 구매한 학용품·장난감 등 일부 상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위해성 논란이 일자 소비자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와 알리의 앱 신규 설치는 각각 171만524건과 52만620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2개 앱의 신규 설치는 모두 223만6729건으로, 4월 298만1043건에 비해 25.0%(74만4314건) 줄며 지난해 10월(222만2318건) 이후 7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월별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 2월 274만1798건에서 3월 408만5382건으로 급증했다가 4월부터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테무 앱 신규 설치는 4월(228만344건)에 견줘 56만9820건, 알리는 17만4494건 각각 줄었다.
사용자도 감소세다. 지난달 테무 모바일 앱 총사용자 수는 648만1335명으로 4월(693만1837명)에 비해 6.5% 줄었다. 알리 역시 같은 기간 668만7136명에서 630만9622명으로 5.6% 감소했다.
두 앱 사용자 수 감소는 중국 이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는 중국산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8일까지 7차례에 걸쳐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93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40개(43%)에서 유해 물질이 발견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관세청이 지난 4월 30일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15%에 해당하는 38종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특히 38종 중 6종에서는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에 달했다.
카드뮴은 체내에 유입될 경우 신장을 손상하고 뼈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어린이용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 상품에서도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되고 있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리에서 판매하는 법랑(에나멜) 그릇에서 기준치(0.07㎎/L)의 4.14배(0.29㎎/L)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테무와 알리의 사용자가 급증했지만, 상품성이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해소되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