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FC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만 무려 6명이다. 사우디 이적 의사가 없는 선수들도 많지만, 이적시장 내내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여 구단 입장에선 초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들이 원하는 바르셀로나 1군 선수만 6명에 달한다. 대상은 쥘 쿤데를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하피냐, 클레망 랑글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가 한 시즌 더 재임대 영입을 원하고 있는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사우디 구단들의 표적이 됐다.
중동 구단들은 선수 이적료 투자에 거침이 없는 데다, 선수들에게도 막대한 연봉을 제안하며 마음을 흔드는 중이다. 바르셀로나 구단 입장에선 올여름 이적시장 내내 중동발 러브콜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최근 이적설이 제기된 선수는 알 이티하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쿤데다. 재정 위기에 몰린 바르셀로나는 이미 쿤데의 이적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구단뿐만 아니라 빅클럽들의 관심도 받고 있는 자원이다.
그나마 레반도프스키나 테어슈테겐, 하피냐는 사우디행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하피냐의 경우 바르셀로나를 떠나더라도 프리미어리그(EPL)를 원하고 있다. 다만 역시나 파격적인 조건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선수들 입장에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주앙 펠릭스는 엄밀히 말하면 바르셀로나 선수는 아니다. 한 시즌 임대를 마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했는데,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에도 한 시즌 더 임대 연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협상이 불발되면 주앙 펠릭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후벵 네베스 등 대표팀 동료가 속한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이번 시즌과 비교해 또 다른 전력 누수로 비칠 수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를 떠나 곧바로 중동으로 향한 전례도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한 시즌 뛰었던 프랭크 케시에다. 케시에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아흘리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1250만 유로(약 187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바르셀로나가 챙겼다. 당시 알아흘리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하던 케시에 영입을 위해 연봉 2배 인상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고, 결과적으로 선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가 올여름 중동발 이적러시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