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초로 1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최대 주주는 단연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삼성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세이브로 삼성은 팀 통산 140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의 1400세이브 기록. 삼성은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세이브와 인연이 가장 깊은 구단이다. 최초 200세이브(1990년 5월 15일)부터 1400세이브까지 100개 단위의 최초 팀 통산 세이브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초의 100세이브 기록도 1982년 원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던 권영호가 1989년에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의 약 30%는 오승환이 차지하고 있다. 오승환이 기록한 통산 419세이브 모두 삼성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2005년 데뷔 첫해부터 두 자릿수 세이브(16개)로 화려하게 등장한 오승환은 2014년 해외로 떠나기 전까지 9시즌 동안 277개의 세이브를 올렸고, 2020년 한국에 돌아온 뒤엔 리그 300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10월 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오승환과 삼성의 '세이브' 선두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준 KBO리그 팀 세이브 2위는 LG 트윈스로, 130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성과 98개 이상 차이가 난다. 오승환이 건재하다는 점도 삼성엔 호재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2위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시즌 세이브 부문 1위로 올라섰다. 41세인 오승환은 2021년에 이어 자신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경신하고자 한다. 시즌 성적도 28경기 평균자책점 1.78로 좋다. 경쟁력은 여전하다.
오승환은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몸 컨디션이 조금 좋다는 정도뿐이다"라면서 "동료들이 잘 끌어주고 막아준 경기를 내가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1일 세이브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기는 경기는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라면서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