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공을 들이 보람이 있었다. 하이메 바리아(27·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깔끔한 호투를 펼쳐 첫 승을 수확했다.
바리아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고 데뷔 첫 승을 챙겼다. 두산 에이스 곽빈이 상대였으나 결과는 바리아의 완승이었다.
투구 내용이 전반적으로 준수했다. 직구(37구) 최고 153㎞/h를 찍은 가운데 그보다 더 많은 최고 141㎞/h 빠른 슬라이더(40구)를 섞었다. 첫 타자부터 7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5회 잠시 흔들리며 한 점은 줬으나 그뿐이었다. 6이닝 투구 수가 총 79구. 빌드업 과정이 아니었다면 7이닝 이상도 던졌을 페이스였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바리아는 "첫 승을 챙겨 기분 좋다"며 "내 목표는 등판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진은 없었지만 맞혀잡은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리아는 "오늘은 강한 타구를 맞지 않은 점이 가장 좋았다. 오늘 경기에서 나왔던 안타들은 대부분 내야 안타"라고 돌아봤다.
4이닝 2실점으로 그친 5일 데뷔전(수원 KT 위즈전)보다 좋았던 경기 내용에 선수 본인도 만족했다. 바리아는 "저번 경기는 첫 경기인 만큼 사실 어느 정도 압박감을 느끼고 던졌다"며 "오늘은 즐기면서 던졌다. 팬분들, 동료들에게 하이메 바리아가 어떤 투수인지를 알려주려고 했다. 그렇게 할 수 있어 기쁘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서 항상 100%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투구는 했지만 탈삼진이 적었던 게 옥의 티다. 바리아는 "한국 타자들이 콘택트에 능하더라. 오늘 삼진이 2개뿐인 것도, 상대 타자들의 능력 때문"이라면서도 "오늘 투구에서 정말 고무적이었던 건 2스트라이크 노볼 카운트로 유리하게 가져갈 때가 많았다"며 공격적 투구로 이를 극복했음을 설명했다.
물론 이에 만족하진 않는다. 바리아는 또 "다음 경기에서는 삼진을 더 많이 잡겠다. 불펜 피칭을 하면서 삼진 잡는 법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리아는 오는 16일 다시 출격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이날 그의 투구 수를 80구 이내로 제한했던 한화는 1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는 더 많은 투구 수를 맡길 거로 보인다. 바리아는 "일요일에는 최대 100구까지 던질 수 있다. 나흘 동안 쉬면서 잘 회복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