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센터를 새로 얻은 기쁨도 잠시. 광주FC가 여름 이적시장 기간을 ‘빈손’으로 보낼 위기에 놓였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무대 도전을 앞둔 터라 뼈 아프다.
지난 12일 프로축구연맹은 광주가 지난 1월 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를 일부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불과 광주 구성원이 고대하던 광주축구센터 보수 공사 완료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날아든 비보다.
연맹은 리그와 구단의 지속 가능성 확립을 위해 2023년 재정 건전화 제도를 도입했다. 모기업과 지자체에 의존하는 구단 수익 구조 모델과 선수단 비용 과잉 지출, 재무 건전성 악화 등 K리그 전반에 걸친 재정 문제를 파악 및 해결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연맹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광주의 최근 5년 광고·이적료 수익 등과 비교했을 때,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제출했기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로서 광주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추가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이 기간 내에 광주가 연맹에 제출한 예산을 확보하는 게 영입 제한을 풀 유일한 답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앞두고 투자를 확대해서 예산확보가 늦어지고 있다.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광주는 2013년 창단 이래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이 광주를 3위로 이끌었고, 오는 9월 아시아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광주는 성공적인 첫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는데, 제도에 발목 잡히는 바람에 오히려 선수 보강을 못 할 위기에 놓였다.
구단 관계자는 “연맹의 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투자를 확대했으니 칭찬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투자하다 보니 세입이 느려지는 것을 위반했다고 하면 어떤 구단이 (더)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모든 구단이 동일한 규정 속에서 경쟁하고 있는 터라 제도를 피해 가는 예외의 팀은 있을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당장) 예산 확보가 어려워서 광주시나 지역 기업에서 우리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 우리도 발 벗고 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