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4번째 대회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배소현은 13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첫 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배소현은 노승희(23·요진건설산업)과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배소현은 12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15번 홀(파4)에선 샷 2개가 연달아 러프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회복했다. 후반 홀에도 파를 잘 지켜낸 배소현은 7번 홀(파5) 버디로 선두 자리를 굳혔다.
경기 후 배소현은 "레인보우힐스 코스가 세 번짼데 항상 쉽지 않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주변 러프가 더 길어진 느낌이라 어떻게 세이브할지가 관건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티샷은 부정확하더라도 쇼트 게임에 집중을 했는데 다행히 오늘 잘 풀렸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생각보다 스코어가 좋지 않아 아쉽다. 한 홀에서 무너질 수 있는 코스라 긴장을 놓지 않았다"라면서 "아직 사흘 남았고 다른 선수들도 올라올 기회가 있다. 나도 무너질 수도, 올라갈 수도 있으니 차분하게 메이저 대회답게 한 타 한 타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배소현은 지난 5월 26일에 끝난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데뷔 14년 만에 거둔 쾌거. 배소현은 생애 첫 우승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다.
배소현은 "(메이저 대회 우승) 기대감보단 첫 승을 거둔 만큼 여유가 조금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번 대회 욕심이 나긴 난다. 티샷과 퍼트가 나쁘지 않다"라면서 "계속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늘 아쉬운 부분 보완해서 내일 라운드를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