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훈희가 영화 ‘헤어질 결심’을 위해 55년 만에 ‘안개’를 재녹음한 사연을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서는 정훈희가 영화 ‘헤어질 결심’을 위해 55년 만에 ‘안개’를 재녹음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정훈희는 데뷔 54년째인 2021년, 박찬욱 감독 측으로부터 데뷔곡 ‘안개’ 재녹음 요청을 받았다. 정훈히는 “그 시절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줄 수 없다”며 거절했지만 박찬욱 측도 정훈희의 ‘안개’ 없이는 영화를 개봉할 생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간절함을 보였다고.
정훈희는 “우리 사무실에서 ‘선생님이 안 하시면 영화 접는다는 말까지 하시는데요?’라고 했다. 2년을 기다렸다는 말에 마음이 확 왔다”며 “송창식 선배님과 같이 해달라고 하는데 ‘그렇지’ 싶었다. 나 혼자 부르는 것보다 송창식과 같이 부르며 뭔가 분위기가 다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깜짝 인터뷰도 공개됐다. 박 감독은 “안개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안개 속에 눈을 떠라’라는 가사에 꽂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목소리가 젊을 때와 달라져서 제의를 환영하진 않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만 가질 수 있는 깊이가 있으니까”라고 정훈희 보컬을 원했던 이유를 들었다.
박 감독은 “새롭게 녹음하고 싶다는 것은 지금 연세에 목소리의 연륜이 필요하단 것이었다”면서도 “문제는 송창식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훈희가 “젊은 사람들이 하자는데”라며 송창식 설득에 나섰고, 결국 정훈희&송창식 듀엣이라는 역사적 만남을 성사시키게 됐다고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훈희는 대마초 구설수에 올랐던 과거와 재기에 성공하게 되기까지의 여정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