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샘보(3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디샘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놀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파 70)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로리 맥길로이(영국)를 한 타 타로 따돌렸다. 2020년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디샘보는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으며 우승 상금 430만 달러(59억원)도 손에 넣었다. 반면 4라운드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맥길로이는 18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친 게 뼈아팠다.
디샘보와 맥길로이는 엎치락뒤치락했다. 맥길로이가 10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버트로 공동 선두에 오르자 디샘보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12번 홀에서 선두가 된 맥길로이는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디샘보와의 격차를 순식간에 2타로 벌렸다. 하지만 디샘보의 뒤심이 강했다. 13번 홀 버디에 이어 14번 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6번과 17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두 선수의 승부는 연장전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맥길로이가 18번 홀에서 1.2m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뒤이어 18번 홀을 소화한 디샘보는 1.2m 파 퍼트에 성공한 뒤 환호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이 6오버파 286타로 공동 2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공동 32위(7오버파 287타), 김성현은 공동 56위(12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올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5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오버파 288타(공동 41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