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야말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공격의 핵심인 제르소의 부상 우려 때문이다. 이미 이명주가 쇄골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또 다른 에이스의 부상 가능성에 구단과 팬들 모두 가슴을 졸이고 있다.
17일 구단에 따르면 제르소는 이날 오후 병원에서 오른쪽 발목 부위 통증과 관련해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제르소가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동안 전열 이탈이 불가피할 수도 있을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르소는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31분 이재익과 경합 상황에서 쓰러졌다. 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드리블하는 사이 이재익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고, 함께 쓰러진 이재익의 체중이 제르소의 다리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제르소는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채 크게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실려 나가는 과정에서도 고통스러워하는 제르소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조성환 감독도 경기 후 “제르소가 통증이 심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결국 제르소는 경기 다음날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만에 하나 제르소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인천 입장에선 그야말로 치명타다. 제르소는 이번 시즌 K리그1 15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 중인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은 인천의 역습 전술에 핵심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인천 구단과 팬들 입장에선 제르소의 부상 여부와 상태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천이 이번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고민이 컸다는 점에서 더더욱 뼈아픈 소식이다. 이명주는 지난달 1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상대와 충돌 직후 쇄골 골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여기에 공격의 핵심인 제르소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 인천의 창끝이 무뎌지는 건 물론 전력도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으로 주춤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뼈아픈 소식일 수 있다.
그래도 아직 병원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건 아닌 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정도로 진단이 나올 수도 있다. 구단과 팬들은 물론 제르소 역시도 큰 부상까지는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 구단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