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본인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측근이 올린 게시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측근은 손흥민이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서 있는 사진을 게시, “쇼룸으로 바캉스 오신 이분. 테라스 밖에 블루베리가 많이 익었다고 하니 궁금했나 보셔요. 점심 식사하며 이런저런 일 얘기도 하고 수다 떠는 일상들 이게 행복이지 머”라고 적었다.
손흥민이 본인의 의류 브랜드인 NOS7 쇼룸에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승리를 이끈 뒤 ‘휴식’을 외쳤다. 실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편안하게 휴식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흥민은 팀메이트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심경 등은 따로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손흥민의 게시물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 이후 처음 올라온 글이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은 그의 사촌 것일지도 모른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관한 답이었다. 동양인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결국 벤탄쿠르는 “나는 네게 일어난 일에 사과하고 싶다. 그것은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라며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사과문이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스토리에 올라왔다는 점,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철자를 틀린 점 등 팬들의 분노는 들끓었다.
더구나 벤탄쿠르는 이후 아무렇지 않게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 일원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 등을 SNS에 게시했다.
토트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사건이 시즌 중에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토트넘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사건이기 때문이다. 토트넘 역시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여느 때와 같이 SNS 홍보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토트넘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은 내달 아시아 투어를 한다. 한국에서도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을 치르는데, 이 사건을 확실히 매듭짓고 방한할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