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47번’을 택한 사연이 있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8일(한국시간) “포든이 (등번호) 47번을 고수하는 가슴 아픈 이유가 있다. 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포든의 귀 뒤에 ‘47’이 새겨져 있다는 것도 조명했다.
포든은 소속팀인 맨시티에서 다소 특이한 ‘47번’을 사용한다. 이미 그가 47번을 택한 이유가 여러 차례 소개됐는데, 매체는 또 한 번 조명했다.
포든은 지난 4월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내게 몇 개의 등번호를 보여줬다. 그중 47번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번호도 내게 의미가 없었다”며 입을 뗐다.
이어 “(47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이였다. 할아버지를 잃었을 때, 나는 어렸다. 할아버지와 함께 웨일스에 갔던 기억과 몇 번 여행했던 게 기억난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나와 함께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결국 포든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7번을 택했다. 그는 “아버지께 이 등번호를 달면 할아버지가 기뻐하실지 물어봤다. 아버지는 멋질 거라고 하셔서 등번호를 달게 됐고, 이후로 이 번호를 좋아하게 됐다”면서 “이 번호는 아무도 가지지 않을 특이한 번호이기에 내가 은퇴한 후에도 맨시티의 47번은 포든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미 47번은 포든의 상징적인 번호가 됐다. 그의 빼어난 실력 덕이다. 실제 포든의 번호를 따라 47번을 단 이가 국내에도 있는데, 올 시즌 K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18세’ 양민혁(강원FC)이다.
양민혁은 지난 3월 본지를 통해 “포든과 (양)현준이 형을 좋아한다”며 47번을 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과거 강원에서 활약했던 양현준(셀틱) 역시 47번을 달고 K리그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2017~18시즌 맨시티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포든은 어느덧 EPL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3~24시즌 리그 35경기에 나서 19골 8도움을 기록, 맨시티의 EPL 4연패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