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김연경(흥국생명)과 이숙자·한유미·한송이(이상 은퇴) 등이 참석, 한국 스포츠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구 발전이 첫 의제였지만 토론이 진행되면서 그 범위가 확대됐다. 김연경은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일단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대한배구협회도 체계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쉽게 우리 남녀배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이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바라봐야 하는데, 우리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해야 한다. 국제 대회를 자주 치러야, 경험이 쌓이고 개선할 부분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구의 국제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자배구는 지난달 20일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연패 기록을 '30'에서 간신히 끊어냈다.
김연경은 "학생 배구 선수들에게 취업 문이 너무 좁다"며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 2군 제도 도입으로 우리 배구의 깊이와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유미 위원은 "많은 선수가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해 고민한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도 많지 않다"며 "선수들이 현역일 때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가 있다. 발레 등을 했던 분들의 은퇴 이후 삶을 도와주는 곳"이라며 "체육인을 위한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공감했다.
이숙자 위원은 "배구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유소년 지도자를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은퇴한 한송이도 "뛰어난 지도자가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 국가대표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