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분노했다. 울산 HD가 잘못된 방식으로 야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강원과 야고의 계약은 오는 30일까지다. 강원은 지난해 야고와 임대 계약을 맺은 터라 동행을 이어가려면 임대 기간을 연장하거나 완전 영입을 해야 했다. 강원은 당연히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야고를 품기 위해 원소속팀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 이적 합의서를 보냈다. 야고도 “강원에 남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K리그1 선두 울산이 야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사실 국내 몇몇 구단이 야고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울산은 지난해 야고의 강원 임대 이적을 성사한 에이전트 A가 아닌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포르티모넨스와 접촉했다.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야고의 K리그 이적 권한을 A가 갖고 있다. 강원은 울산이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 중이라는 것에 분노했다. 상도에 맞지 않다는 게 강원 입장이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지난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야고 선수와 협상 과정 중 기분이 언짢은 일들이 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특정 구단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 상황을 두고 “비상식적 접근” “시장 교란 행위”라는 수위 높은 표현을 썼다.
현재는 포르티모넨스가 강원과 울산의 제안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강원은 눈앞까지 다가왔던 야고 영입이 보류된 상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한 울산의 움직임이 잘못된 접근이라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 강원은 1년 반 전 아마노 준(요코하마 F. 마리노스) 사태와 다를 게 없다며 울산이 ‘내로남불’ 태도를 보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임대생 신분이었던 아마노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계약하자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수위 높은 표현을 써서 아마노를 비판했고, 진실 공방이 꽤 긴 기간 이어졌다.
다만 울산의 입장은 다르다. 아마노 사태와 이번 야고 건은 엄연히 다른 일이라는 것이다.
김광국 울산 대표는 본지를 통해 “우리가 보기엔 (야고 영입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6월 30일에)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고, 포르티모넨스에서 위임장을 받은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 강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노 사태와는) 전혀 다르다. (당시) 전북을 욕하는 게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선수가 더 좋은 조건에 가고 싶은 구단으로 가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이미 전북이 접촉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아마노에게 (연봉) 이 정도를 주겠다고 하며 다시 하자고 했고, 선수 측도 컨펌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런 이야기 없이 전북하고 계약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거짓말했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강원은 야고 영입이 불발되면,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양민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이 추진 중인 터라 다소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