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현 뉴욕 양키스)의 '트레이드 유산'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타석 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임스 우드(22·워싱턴 내셔널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빅리그에 콜업된 우드는 메츠전이 MLB 데뷔전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우드가 2회 2만6719명의 관중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실제 홈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우드에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된 우드는 2022년 8월 단행된 '소토 트레이드'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워싱턴은 소토와 연장 계약을 추진, 트레이드 직전 14년 총액 4억4000만 달러(6113억원)짜리 연장 계약을 제시했으나 퇴짜 맞았다. 그 결과 한 달 뒤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핵심 유망주 중 우드가 팀을 옮겼다. 우드의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52경기 타율 0.353(190타수 67안타) 10홈런 37타점. 출루율(0.463)과 장타율(0.595)을 합한 OPS가 1.058에 이른다. MLB닷컴이 선정한 2024 유망주 랭킹에선 잭슨 할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은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 데뷔전 안타는 1개였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우드는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츠 왼손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의 7구째 93.9마일(151.1㎞/h)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106.7마일(171.7㎞/h)로 2018년 5월 때려낸 소토의 MLB 데뷔 첫 안타(106.8마일·171.9㎞/h)와 비슷했다. 후속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번뜩이는 장면도 있었다. 3-3으로 맞선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땅볼 뒤 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1루 악송구 때 헬멧이 벗어질 정도로 질주,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은 것.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당시 우드의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당 30.4피트(9.26m)로 수준급이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7-9로 패했다. '우드의 발견'은 패배 속에서 거둔 수확 중 하나.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정말 잘했다"며 "우리가 얘기한 그대로였다. 볼넷을 얻어내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오늘 그의 타구가 정말 마음에 든다"며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