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에이전트' 스코 보라스의 고객 코디 벨린저(29·시카고 컵스)가 다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전문 매체에 기고를 하고 있는 에반 매시는 최근 2019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벨린저가 샌프란시스코에 완벽한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트레이드 움직임을 포착한 건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전력 강화를 노린다면, 컵스에 연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일(한국시간) 기준으로 44승 46패(승률 0.489)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에게 1억1300만 달러를 쓰고, 호르헤 솔레어를 4200만 달러(기간 3년)에 영입했으며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6200만 달러(2년)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을 노렸지만, 그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
그래도 NL 와일드카드 순위에선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게임와 불과, 남은 레이스에서 승률 관리를 잘 하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이드 마감일(한국 시간 8월 2일)이 다가오고 있다.
41승 49패를 기록인 컵스도 아직 시즌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지만, 3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하고도 9홈런·37타점에 그친 벨린저를 두고 제안이 오면,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일단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선 외야 뎁스를 강화할 수 있다. 이정후가 이탈한 뒤 타율 0.300·12홈런을 치며 결국 경쟁에서 자리를 꿰찬 유망주 엘리엇 라모스는 아직 애버리지가 나오지 않은 신성이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마이클 콘포토 등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외야수들은 올 시즌 2할대 중반 이하,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벨린저는 올해 컵스와의 3년 계약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연봉(3000만) 보존에 부담은 있는 선수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 그가 FA 자격을 다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샌프란시스코의 장기적 재정 부담 우려를 덜어줄 것이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진 장타력이다. 벨린저는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빅리그 3년 차 선수로 NL를 평정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23시즌 타율 0.330·26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지만, 올 시즌은 다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2023시즌 0.525였던 장타율이 0.417로 떨어졌다. 미국 MLB 전문가들도 샌프란시스코 등 벨린저를 영입하려는 팀이 이 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최근 배럴 타구(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98마일 이상 타율) 생산이 많아진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식적으로는 이미 보라스의 다른 고객인 이정후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그것도 이정후의 대체 선수로 이적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하지만 MLB 이적 시장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예단은 금물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전 스토브리그에서도 벨린저를 영입 대상으로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