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55) 감독이 공식 석상에 나선다. 아직은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은 울산 HD 사령탑으로서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만큼이나, 홍명보 감독이 협회의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자연스레 축구계와 팬들의 눈과 귀는 이날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사령탑으로서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FC전을 직접 지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의 발표로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이 확정됐지만, 언제 울산을 떠나 대표팀 감독으로서 업무를 시작할지 결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은 울산 감독직을 계속 수행한다. 정황상 이번 광주전이 홍명보 감독이 울산 감독으로서 치르는 고별전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울산 팬들의 분노는 축구협회뿐만 아니라 홍 감독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시즌 도중 클럽팀 감독을 기어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축구협회의 행정뿐만 아니라, 울산 구단과 팬들을 뒤로한 채 협회의 제안을 수락한 홍 감독의 결정 역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돌 때마다 선을 그으며 울산 팬들을 안심시켜 온 바 있다. 그런데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와 만남 10시간 만에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울산 팬들의 반응은 배신감에 가깝다.
자연스레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밝히게 될 ‘첫 입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홍 감독은 연맹 미디어 가이드라인 규정에 따라 킥오프 50분 전, 그리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취재진 앞에 선다. 중계 방송사 인터뷰 등도 참여해야 한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대표팀 관련 질문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취재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기 당일인 10일 오전까지 취재를 신청한 매체는 무려 35개 매체(프리랜서 2명 제외)에 달한다. K리그 빅매치의 경우 많아야 20여개 매체 정도가 몰렸다는 점, 이번 경기가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서 열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취재 열기다.
K리그 경기인 데다 향후 축구협회 차원의 대표팀 감독 취임 관련 기자회견이 별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날 얼마나 깊고 많은 이야기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다만 가장 관심을 끄는 홍명보 감독의 ‘변심’ 등 대표팀 감독 수락 배경이나 과정, 그리고 직접 등을 돌리기로 결정한 울산 구단이나 팬들에 대한 입장 정도는 이날 처음으로 밝힐 전망이다. 가뜩이나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이후 거센 후폭풍들이 몰리고 있는 시점이라 이날 홍명보 감독의 발언 내용이나 수위는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감독의 첫 입장에 팬들뿐만 아니라 축구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