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수락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수위 높은 발언이 적힌 걸개로 홍 감독을 비판했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를 진행 중이다.
광주전은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가기로 한 뒤 처음 열리는 경기다. 앞서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홍 감독에 대한) 항의와 분노는 경기 전후로 자유롭게 표출하시면 된다. 다만 경기 중에는 남아 있는 우리 선수들을 위한 응원을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예상대로 수많은 걸개가 걸렸다. “거짓말쟁이 런명보” “축협 위한 MB의 통 큰 수락” “피노키홍” 등 수위 높은 문구가 서포터석에 자리했다. 대체로 홍명보 감독이 ‘거짓말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이라는 걸개도 있었는데, 지난해 아마노 준(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전북 현대 이적 당시 홍명보 감독이 “내가 본 일본인 중 최악”이라는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 일원으로 내부 폭로를 한 박주호 위원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S석 한켠에는 “용기 있는 박주호”라는 걸개가 걸렸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분노에 관해 “그거(팬들의 분노)야 충분히 이해한다. 그분들의 감정이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30분 있다가 킥오프인데, 이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울산을 떠나는 시점도 여전히 미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주말 경기까지 지휘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지만, 아직 구단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울산 팬들은 킥오프 전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분노를 표했다.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2022시즌과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의 2연패를 이끌었지만, 씁쓸한 결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