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울산HD 감독이 소속팀을 떠나 축구대표팀으로 가기로 하자, 이에 분노하는 축구팬들의 분노가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의 아내라고 말하는 이가 팬들에게 사과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11일 울산 HD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1년 울산HD 감독으로 부임 이후 2년 연속 우승과 2025 클럽월드컵 진출을 일구어낸 홍명보 감독이 울산HD를 떠난다”고 알렸다. 울산 팬들은 “응원은 못하겠지만 함께 했던 시간까지 부정하지 않겠다” “마지막 이별이 좋지 않았지만 별(우승) 2개 달아준 것 잊지 못할 거다” “존경했기에 배신감도 크다” “다시는 K리그에 발 담그지 말아달라”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댓글에는 곧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죄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구단도, 홍명보 감독도 아니었다. 댓글을 단 이는 홍 감독을 ‘남편’ ‘가족’이라 칭했다. 팬들은 그를 홍 감독의 아내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홍 감독을 원망하는 팬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죄송하다” “한분, 한분께 사과드리고 싶었다” 등의 답글을 남겼다.
특히 그는 장문의 글에 반응했다. “배신감에 경기 날만 벼르고 기다렸다. 경기장 도착 후 ‘홍명보 나가!’를 실컷 외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술한잔 하며 ‘내 안에 작은 무언가가 나왔다’라는 인터뷰를 듣고 감독님을 이해하기로 했다”라며 이어 “배신은 배신”이라면서도 “감독님도 사람이고 못다 이룬 꿈 이루고 싶었을 거다. 그 꿈 이루고 건강하시라.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울산HD에 진정한 사과해달라. 어른이지 않나. 믿겠다”고 썼다.
홍명부 감독의 가족으리고 지칭한 이는 장문의 글에 “눈물이 난다”며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한참을 울었다.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하다. 그냥 마음 편하게 미워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