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3·강원도청)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는 당찬 자신감을 밝혔다. 이번 올림픽 목표가 ‘포디움에 오르는 것 그 이상이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이다. 12년 만의 올림픽 수영 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주종목 자유형 400m와 200m, 계영 800m 등에 출전하는 김우민은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결전지 파리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도 있고 설레기도 하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제 목표이자 꿈이었다. 설레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3관왕을 달성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올라선 김우민은 이후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타며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다. 2년 전 3분45초대였던 개인 기록 역시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지난 2월 3분42초71까지 줄였다. 최근 외신에서는 김우민이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민은 “올림픽에 간다는 게 아직 실감은 안 난다. 현지에 도착해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올해 잘 준비했다. 잘 준비한 만큼 마음껏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며 “3등도, 2등도 좋지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보고 싶은 게 어릴 때부터 소원이자 꿈이었다. 꼭 이뤄내고 싶다”고 했다.
12년 만의 한국수영 올림픽 메달을 넘어,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엔 해설위원으로 파리로 향하는 박태환 위원으로부터 상승세가 좋다는 평가도 들었다.
김우민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셨던 선수님께서 응원해 주셔서 정말 힘이 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획득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며 “지금은 제 자신에만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16년 만의 메달 도전 등) 이전 결과들은 배제하고 저의 올림픽 무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황선우(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출 남자 계영 800m 사상 첫 메달 기대감도 크다. 김우민은 “계영 6명 모두 운동을 잘 소화하고 있다. 다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기록도 다 잘 나온다”며 “현지에서 적응을 잘하고 호흡을 잘 맞춘다면 경영에서도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우민은 “올림픽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등수가 우선이다. 현지 컨디션에 의해 결정이 날 것 같다. 최대한 관리를 잘하겠다”며 “(남은 기간) 위험한 짓 안 하고, 기본적으로 저는 기분이 좋아야 하는 사람이다. 좋은 기분들과 좋은 역량을 몰고 다니면서 시합 준비를 잘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김우민은 오는 27일 자유형 400m에 나서고, 29일엔 자유형 200m, 30일 자유형 800m와 계영 800m(이상 결승 기준) 출전이 각각 예정돼 있다.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은 물론 선수단 전체 첫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