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대표팀의 메달 포상금 질문에 이렇게 농담을 건넸다. 그만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을 위해 통 크게 포상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연맹 차원에서 포상금을 지급했던 정 회장은 “메달을 따면 무엇을 못 해주겠습니까”라며 선수들의 기를 살려줬다.
결전지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는 수영 대표팀 격려 차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정창훈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은 많이 해주지 않겠느냐”며 “약속했던 시계도 있고,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줄 거 같다”며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선수들에게 합당한 포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수영연맹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에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겐 1000만원, 단체전 금메달은 2000만원(출전 선수 분배), 은메달은 개인전 200만원과 단체전 400만원, 동메달은 개인전 100만원과 단체전 200만원 등 성적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당시 경영 대표팀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냈고, 다이빙 역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당시 연맹이 지도자들을 위한 특별 포상금을 포함해 대표팀에 전달한 포상금 규모는 총 1억 6700만 2700원이었다.
나아가 정창훈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에 따른 연맹 차원의 포상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금메달을 따면 업고라도 다니겠다”며 “포상금을 준비 안 했더라도 만들어서라도 드리겠다. (포상금과 관련된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한국수영 12년 만의 메달은 물론 16년 만의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3개 정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금메달도 따지 않겠나. 제 생각에는 무조건 딸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정훈) 감독이나 선수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다 똑같은 생각이지만 표현만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금메달은 나오지 않을까, 무조건 나와야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정창훈 회장은 “그래야 아시안게임부터 응원해주신 국민분들이 더 좋아하시지 않겠나. 대한수영연맹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저희도 출발한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리고, 현장에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도청) 등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수영 경영 대표팀은 이날 오전 결전지 파리로 출국했다. 자유형 200m 황선우와 자유형 400m 김우민, 남자 계영 800m 등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수영이 역대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총 4개로 모두 박태환이 혼자 따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자유형 200m 은메달이다. 경영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만 3개의 메달 획득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