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8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9-12로 져 시즌 7패(6승)째를 당했다.
김광현의 한 경기 8실점은 2015년 8월 29일 KT 위즈전(1과 3분의 2이닝 8실점)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올 시즌 종전 최다 실점은 5월 3일 NC 다이노스전과 5월 28일 LG전에서의 7실점이었다.
김광현은 1회 말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오스틴 딘-문보경(2루타)-박동원(내야 안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다. 오지환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0-3이 됐다.
3회에는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오지환에게 던진 시속 133.3㎞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또한 후속 김범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8점째를 내줬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 수는 73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h였다.
김광현은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4.66에서 5.22로 치솟았다.
왼손 투수 김광현은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고전하고 있다.
김광현은 4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서 5회까지 8점을 지원받았지만, 6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결국 SSG는 불펜진의 방화까지 겹쳐 8-10으로 역전패했다. 이어 5월 28일 맞대결에서는 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은 홍창기와 구본혁에게 각각 3점포를 맞은 터라 충격이 더 컸다. 김광현의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이자 최다 실점 타이(총 3차례) 기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LG전 4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올해뿐만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22년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95로 9개 팀 상대로 한 성적 중 가장 나빴다. 지난해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82로 한화 이글스(7.62)전 다음으로 안 좋았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쌍둥이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