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은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했다. 시즌 2승째를 따낸 김도현의 활약 덕분에 프로야구 선두 KIA는 한화를 7-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9위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가장 긴 5연패 늪에 빠졌다.
김도현은 윤영철의 빈자리를 채울 '임시 선발'이었다.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가 아닌 재검까지만 최소 3주. 워낙 민감한 부위라 실제 복귀 실점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의 대체 카드로 김도현을 발탁, 한화전 마운드에 세웠다. 김도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4경기를 불펜으로만 소화했다.
기대를 뛰어넘었다. 김도현은 2-0으로 앞선 1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 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2루타와 중견수 실책이 겹쳐 무사 3루. 1사 후 채은성의 땅볼 때 실점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4-1로 앞선 3회 말 선두타자 이재원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이도윤을 투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4~5회는 연속 삼자범퇴. 2번 페라자부터 시작한 한화 타선을 흠잡을 곳 없이 막아냈다. 투구 수 68개(스트라이크 43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41개, 2회)였다. 이범호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김도현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의미가 남다를 수 있는 등판이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병역을 해결하고 지난 2월 팀에 복귀, 불펜 추격조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렸는데 어렵게 찾은 선발 기회마저 잘 살렸다. 단단한 백업. KIA의 선두 원동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