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괴력을 뿜어냈다. 팀 동료와 감독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5-2로 앞선 5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보스턴 우완 투수 커터 크로포드의 컷 패스트볼을 공략, 다저스타디움 우중간 외야석 맨 위에 떨어지는 비거리 144m(473피트) 대형 홈런을 쳤다. 중계 화면을 통해 홈 더그아웃에서 다저스 선수들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의 파워는 이미 검증됐다. 그는 올 시즌 비거리 137m(450피트) 이상 대형 아치를 7개나 기록 중이다. 스탯캐스트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측정해 남긴 최장 홈런 톱5 안에 그가 3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놀랍게도 이날(22일) 보스턴전 홈런은 오타니의 타구 비거리 1위가 아니었다. 지난 6월 1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45m(476피트) 홈런을 라인 드라이브로 생산했다. 이 홈런은 바로 벓 이날(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호르헤 솔레어가 콜로라도전에서 145.7m(478피트) 홈런을 치기 전까지 시즌 레코드였다.
다저스타디움 역대 최장 타구 2위까지는 올라섰다. 종전 1위는 2015년 5월 12일 다시 마이애미 말린스였던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이 친 144.8m(475피트)다.
오타니의 홈런을 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놀라운 마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의 공(타구)이 얼마나 멀리 날아갔는지, 배트에서 얼마나 뜨거운 공이 나왔는지 보면, 농담 않고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헤아릴 수 있다"라고 감탄했다.
4회 홈런을 쳤던 다저스 내야수 개빈 럭스는 "이제 (타구를 보고) 더 놀랄 일이 생길까. 방망이에서 샷건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오타니는 특별한 선수다"라고 했다.
다저스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친 공보다 더 멀리 뻗은 공은 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이 홈런을 치기 전 선두 타자로 나서 아치를 그린 포수 오스틴 반스도 "다음 이닝을 생각하며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쾅(boom) 하는 소리가 났다. 오타니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 그의 타석을 보는 재미가 워낙 커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는 괴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타니는 이날 안타(홈런)와 득점을 추가하며 한 팀에서 뛴 첫 100경기에서 최소 50개 안타, 50볼넷, 75득점, 20도루를 기록한 최초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의 타석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있는 빅리거들도 감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