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감독이 자국 대표팀을 지휘한다.
멕시코축구협회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최고의 대표팀을 구성하고 2030 프로젝트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아기레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아기레 감독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지도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밑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2022~23시즌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마요르카에서 핵심 노릇을 한 이강인은 당시 리그 33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뒤 PSG로 이적했다.
다만 아기레 감독이 평소 이강인을 “치노(Chino)”라고 부른 정황이 포착, 한국에서는 적잖이 논란이 됐다. 아기레 감독은 낮에 열리는 경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인들은 TV를 꺼라”라는 발언으로 국내 팬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마요르카를 이끌었다.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리그 38경기에서 8승(16무 14패)에 그쳤고, 순위는 그 전 시즌보다 6계단 떨어진 15위로 마감했다. 지난 5월 마요르카와 결별한 아기레 감독은 두 달 만에 새 직장을 찾았다.
이강인을 칭찬한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사진=게티이미지)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기레 감독은 앞서 멕시코 대표팀을 두 번이나 이끌었다. 성적은 꽤 좋았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아기레 감독은 자국의 16강 진출을 이뤘다. 이후 사령탑에서 물러난 아기레 감독은 클럽팀을 이끌다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때도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라파엘 마르케스와 호흡을 맞춘다. 멕시코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146경기를 뛴 마르케스는 코치로 선임돼 아기레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두일리오 다비노 디렉터는 “두 사람(감독과 코치) 모두 뚜렷한 스타일을 가진 확실한 리더다. 아기레 감독은 자신의 비전을 통해 선수와 코치진을 이끌고 설득하며 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리더다. 라파는 멕시코와 유럽에서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둔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