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23일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팀에 복귀한 이강인의 모습을 조명했다. SNS에는 이강인이 훈련장으로 복귀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곧바로 개인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담겼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이강인은 ‘다음 시즌 준비가 됐느냐’란 구단의 질문에,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는 됐다. 이거(메디컬 테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농담을 전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강인의 복귀가 주목받는 건 최근 불거진 이적설 때문이다. 정확히 일주일 전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현금 확보에 힘쓰고 있는 PSG가 거액의 제안을 받았다. 익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7000만 유로(약 1055억원)를 제안했다”라는 보도가 나왔다.
애초 이강인의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인 만큼, 이적설은 단순 ‘루머’로 여겨지는 듯했다. 매체 역시 “이강인은 파리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당분간 프랑스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라고 전망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시즌 중 이강인의 멀티 능력에 주목한 발언을 조명하며 그의 잔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영국에선 뉴캐슬이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프리시즌 전 윙어와 중앙 수비수 영입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때 오른쪽 윙어 후보로 꼽힌 게 이강인이었다. 같은 날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맥파이 미디어’는 태극기 영상을 게시하면서 “뉴캐슬은 23세 공격수 이강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의했다. 폴 미첼 뉴캐슬 신임 단장은 그를 ‘꿈의 타깃’으로 지목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양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첼 단장은 물론, 하우 감독에게도 큰 어필이 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4000만 파운드(약 716억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된 것이 이 시기다. 이강인이 PSG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확고한 입지를 위해 뉴캐슬로 향할 것이라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일정 시간 뉴캐슬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오피셜’이 나오진 않았다. 다만 비슷한 시기 이강인은 PSG의 소집 훈련에서 제외돼 의문부호가 찍혔다. 17일 PSG가 공개한 훈련 영상에선 일부 선수를 제외하곤 모두 훈련장으로 복귀했는데, 이강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달 초까지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함께 훈련한 마르코 아센시오의 모습은 있었다. 훈련에서 빠진 이강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 것도 이 시점이다.
다만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의 뱅자맹 퀴아레즈 기자는 SNS를 통해 “아무 문제 없다”며 “이강인은 회복 후 월요일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SNS를 통해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시글을 올려 이적설을 간접적으로 일축했다. 곧이어 훈련장에 복귀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강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성했다. 그는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쳤다. 출전 시간은 2022~23시즌보다 크게 줄었지만, 빠른 페이스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여전한 기량을 유지했다. 다음 시즌에도 엔리케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변수는 빅터 오시멘 영입 레이스에 참전한 PSG의 선택이다. 최근 PSG는 나폴리의 공격수 오시멘을 영입하고자 하지만, 나폴리는 이 거래에 이강인을 포함시키고 싶어 한다. 이 거래를 두고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 “PSG와 나폴리의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PSG는 이강인을 거래에 포함하는 것을 거부했다. 나폴리가 원하든 대로 방출 조항을 발동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나폴리는 오시멘에 대해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360억원)와 이강인을 포함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PSG가 이를 거절한 모양새다. 이미 PSG에는 곤살루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라는 두 명의 국가대표급 공격수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에야 PSG에 합류한 만큼, 1년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