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홍명보 감독의) 금일 현지 항공이 지연됨에 따라 귀국편을 탑승하지 못하여 내일 귀국은 불가능함으로 방금 확인됐다”고 알렸다.
결국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25일 한국 땅을 밟는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는 없다. 이달 말 열릴 취임 기자회견에서 모든 걸 밝힐 전망이다.
지난 15일 유럽으로 향한 홍명보 감독의 첫 업무는 코치진 인선이었다. 홍 감독은 유럽 지도자를 데려오기 위해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갔다.
이후 유럽파를 차례로 만났다. 영국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만난 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설영우(이상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차례로 마주했다. 영국, 독일, 세르비아를 직접 가 선수들과 면담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이제 막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궁금증 해소는 다음 주 열릴 기자회견에서 가능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민심을 얻지 못했다. 홍 감독에 관한 어떤 소식이 나와도 반응은 싸늘하다. 축구 팬들은 KFA와 홍 감독에게 ‘분노’하고 있다. 홍 감독이 차주 열릴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이라도 팬들의 분노를 식힐지 주목된다.
최근 KFA는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Q&A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결국 홍 감독 역시 공정한 절차를 거쳐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특혜’는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KFA는 “언론 보도 중에 한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 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PT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 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며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 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게 되고, 홍명보 감독 같은 내국인, 그것도 현직 감독이라면 그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은 이미 어느 정도 이상 파악돼 있다. 그런 가운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전, 한국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기술총괄이사가 좀 더 치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화두였기에 진행방식은 달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면접을 본 외국인 지도자와 다른 절차로 뽑힌 터라 홍 감독과 KFA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진 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