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코가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하 ‘아티스트’)로 MC로서 역량을 제대로 입증했다. 마이크를 잡은 지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유려하게 무대를 휘어잡으며 아티스트들과 관객들 사이의 호흡을 끌어올리면서 지코만의 ‘더 시즌즈’를 완성하고 있다. 지코는 28일 일간스포츠에 “’지코의 아티스가’ 가진 색감을 더 진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코는 가수 이효리의 후임으로 지난 4월부터 ‘더 시즌즈’를 이끌고 있다. MC는 첫 도전인 데다가, 이효리 이후 마이크를 잡아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 터다. 그런데도 자신만의 분위기로 음악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발매된 지코의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명 ‘아티스트’와 같은 프로그램 문패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트스트로서 출연자들과 소통하거나 관객 및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매력을 짚어내 전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 MC로서 요구되는 자질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코는 “처음에는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제작진, 관객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티케이션을 하면서 전보다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 스스로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아티스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시나 ‘지코’하면 떠올리는 ‘트렌디함’이다. 이승철, 김정민과 김경호 등 누구나 알 법한 가수뿐 아니라 화제성이 높은 배우이자 가수 수지와 배우 박보검, 가수 이영지, 케이윌 등이 출연해 이슈를 불러모았다. 지코는 제작진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게스트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지코는 “섭외를 희망하는 아티스트의 장점 혹은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제작진과 같이 상의해 섭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임영웅을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 시즌들과의 차별점은 지코가 챌린지, 컬래버레이션 등의 무대로 음악 프로그램다운 재미를 높이고 있는 점이다. 연출자 김태준 PD는 “지코는 무대에서 모든 것에 열려 있다. 게스트들과 즉흥적으로 합을 맞추는 데도 스스럼이 없다”며 “지코만의 매력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재미의 밑바탕에는 지코의 대단한 열정과 노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준 PD는 “지코가 제작진과 게스트들에 대해 상의할 때 질문이 무척 많다. 녹화 전에는 각 출연자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와서 놀랄 정도”라고 했다.
이 같은 능력은 ‘찐친’ 케미에서 무척 돋보인다. 가수 도경수(엑소 디오), 배우 고경표 등 실제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는 출연자들과의 호흡은 화제다. 도경수와 티격태격 케미는 큰 웃음을 줬다. 동시에 도경수와 함께 부른 지코의 곡 ‘스팟!’ 영상은 이날 기준 450만 뷰를 기록했고 쇼츠는 300만 뷰를 넘어섰다. 고경표가 ‘아티스트’에서 부른 ‘사랑했잖아’는 270만 뷰, 쇼츠는 500만 뷰를 넘어섰는데,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고경표의 유쾌한 매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고경표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낸 데는 MC 지코의 역량도 큰몫을 했다는 평가다.
‘더 시즌즈’는 시즌제로서, ‘아티스트’는 아쉽게 오는 9월 막을 내릴 예정이다. 최태준 PD는 “남은 회차에서도 지코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