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5할 승률'을 회복하면서 '단독 5위 자리'까지 꿰찼다.
KT는 25일 수원 SSG 랜더스전을 4-2로 승리,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전날 승리로 SSG와 공동 5위가 됐던 KT는 단독 5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아울러 5할 승률(47승 2무 47패)까지 만들어냈다.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KT가 5할 승률을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 승차 마진 -13(6월 19일)을 만회했다. 반면 SSG(46승 1무 48패)는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2회 초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SSG는 무사 2루에서 한유섬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KT의 저력은 대단했다. 홈런 2개로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0-1로 뒤진 2회 말 문상철과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황재균과 심우준이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려 단숨에 4득점, 점수 차를 뒤집었다.
SSG는 8회 초 2사 2루에서 이지영의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었으나 추가점이 없었다. 3회 초 2사 1·3루, 7회 초 1·2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찬스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KT도 2회 이후 무득점에 그쳤으나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선발 고영표가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우규민이 1이닝 1실점 홀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황재균(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과 9번 심우준(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 3안타 2홈런 4타점을 합작했다. 3번 김상수고 4타수 2안타로 화력을 지원했다.
SSG는 선발 오원석이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4실점 패전. 타선은 7명의 타자가 안타 8개(KT 11개)를 합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격이 꽉 막혔다. 8번 전의산과 9번 박성한이 각각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