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도중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한 사건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7일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잘못 소개된 후 ‘깊은 사과’를 전했다”라고 소개했다.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 역시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BBC는 “이날 현장에선 센 강을 따라 내려오는 한국 선수단에 대해, 프랑스와 영어 아나운서가 북한의 공식 명칭을 사용해 소개했다. 이후 북한 선수단이 지나갈 때 정확하게 같은 명칭을 사용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한국 선수단은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부터,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 거리의 개회식 선상 행진에서 48번째로 입장했다.
그런데 이번 행사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한 후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했다. 두 개의 표현은 북한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정작 북한에 대해서는 큰 실수 없이 정확한 명칭으로 불렀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오는 28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및 이기흥 체육회장이 취재진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해당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할 거로 보인다. 동시에 같은 날 문체부는 “장미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한국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게시했다. 하지만 이외 언어를 사용하는 공식 계정에선 추가 게시글이 올라오진 않았다.
한편 BBC는 “한국과 북한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분단돼 있으며, 최근 국가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세를 짚기도 했다.
끝으로 매체는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21종목, 14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16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이는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첫 참가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