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이름값을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한 명뿐이라, 한 포지션에서만 뛸 수 있다”라는 농담을 전하며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토트넘은 27일 오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3-2로 이겼다.
토트넘은 2024~25시즌 EPL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로 넘어와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 중이다. 이날 비셀 고베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8일에는 한국으로 넘어와 2번의 친선경기를 더 소화한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토트넘은 비셀 고베와의 첫 경기에서 브레넌 존슨·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벤 데이비스·아치 그레이·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굴리엘모 비카리오(GK)를 선발로 내세우며 ‘총전력’을 꺼냈다.
그럼에도 일격을 날린 건 비셀 고베였다. 전반 9분 수비 가담한 사르가 걷어낸 공이, 절묘하게 오사코 유야에게 향했다. 오사코는 가볍게 밀어 넣으며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바로 7분 뒤 균형을 맞췄다. 쿨루셉스키의 힐패스를 받은 포로가 슈팅 페인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존슨의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후 후반 15분 마노르 솔로몬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많은 팬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직후 장 파트리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후반 43분 마이키 무어가 박스 안에서 잡은 기회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추가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난타전 끝에 비셀 고베를 제압했다.
같은 날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전반전과 후반전 평점을 나누어 집계해 공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전반전을 모두 뛴 손흥민에 대해 “왼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존슨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라며 7점을 줬다. 이어 후반전 활약에 대해선 8점을 주며 “시작과 함께 존슨의 패스를 구석으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쳤다”라고 호평했다. 그보다 높은 평점을 받은 건 최종 득점을 도운 제이미 돈리가 기록한 9점이었다. 매체는 “돈리는 왼쪽 수비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낮은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고, 수비를 잘했다. 완벽한 크로스로 무어의 골을 도왔다”라고 호평했다.
경기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조건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선수들은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라고 짚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선 “오늘 훌륭했다. 왼쪽에서 득점을 올렸고, 중앙에서 뛰었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한 명밖에 없어서 포지션 중 한 곳에서만 뛸 수 있다”라고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토트넘은 하루 뒤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30일에는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팬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