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한 KIA는 시리즈를 스윕 당할 위기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로써 KIA는 시즌 60승(2무 38패) 고지에 선착, 정규시즌 우승 확률을 더 높였다. KBO리그 역대 6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6.5%(34차례 중 26차례·1985~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1.8%(34차례 중 21차례)다.
KIA는 고척 3연전 중 1차전을 4-5, 2차전을 5-6으로 패했다. 특히 2차전은 끝내기 패배.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한 점 차이로 지는 경기는 뭔가 좀 미스(실수)한 거 같은 느낌이라 잠이 잘 안 온다"며 "아쉽게 지는 날도 있고 한 점 차이로 이기는 날도 있으니까 오늘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 초중반 분위기는 키움 쪽이었다. KIA 타선은 키움 선발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7이닝 5피안타 무실점)에게 꽁꽁 묶여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1회 초 2사 2루, 4회 초 1사 2루, 5회 초 2사 1·2루 찬스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7회 초에는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번트 안타 직후 김선빈의 3루수 병살타로 추격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호랑이 군단'의 뒷심은 강했다. 8회 초 2사 1루에서 최원준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9회에 특히 강한 KIA로선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의 9회 팀 타율은 0.304로 리그 1위(2위 두산 베어스·0.276)였다. 특히 9회 팀 장타율이 0.495(2위 롯데 자이언츠·0.437)로 다른 팀을 압도했다. 28일 경기에서도 위력이 입증됐다. KIA는 패색이 짙던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후속 변우혁이 키움 불펜 김성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결승 역전 홈런까지 때려냈다. 7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홈런 3개, 그것도 9회 2사 후에 터진 홈런 2개로 뒤집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경기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8회 최원준의 홈런으로 희망을 살렸고, 9회 김선빈과 변우혁의 연속 홈런이 이어지면서 힘든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김선빈과 변우혁 모두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해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흡족해했다. 반면 KIA전 스윕, 시즌 4연승에 도전한 꼴찌 키움은 충격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한편 프로야구는 지난 27일 시즌 487경기 만에 올 시즌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1만 4000명이 넘는 현재 페이스라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2017년·840만 688명)을 무난하게 경신할 전망. 올 시즌 KBO리그는 10개 구단 모두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